• (주)이에코건설
  • 이번에도 저희 이에코건설이 신축했었던 건축물의 잡지내용입니다.

    프러스잡지였구요. 오류고등학교 체육관 신축공사내용입니다.

     

    프러스 건축잡지

     

     

    학교가 달라지고 있어요

     

    ...(잘린부분) 두 학교는 각각 1990년 초와 말이 지어졌다. 낙후된 시설을 개선하고 두 학교의 건물을 바꿔쓰기 위한 리노베이션 작업이 단계적으로 ...(잘린부분) 막연히 부피를 늘리고 외관을 꾸미는 작업에서 벗어나, 진정 학생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 주겠다는 목표를달성하려면 아직 많은 단계가 ...(잘린부분) 바람대로 아이들이 즐거운 학교가 되길 기대하며 앞서 완공한 체육관을 소개한다.

    서울의 서남쪽에 위치한 오류고등학교 옆에 있는 1965년에 개교하고 1991년에 지금의 자리로 이전한 구로여자정보산업고등학교가 있다. 교육 내용과 활동 시간 등 성격이 다른 두 학교의 건물을 리노베이션하는 것에서 출발한 이 프로젝트는 ,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오는 학교를 만들어 줄 수 있을지에 대한 건축가의 고민이 담겨있다. 건축가는 기능적이고 경제적이라는 이유 때문에 복도를 중심으로 교실이 길게 늘어선 학교의 건물에서는 학교생활이 절대 즐거울 수 없으며, 당초 바라던 학교의 모습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껍데기만 바꾸는 리노베이션으로는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본관 앞쪽의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하를 파내어 선큰 가든형식의 중정을 만들고, 그 둘레를 따라 자율학습실과 식당 등의 새로운 프로그램을 넣는 방법을 제안했다. 그러나 위나 옆으로 증축하지 않고 굳이 멀쩡한 땅을 파서 자율학슬실을 만들려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는 교육청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다행스럽게도 재단 이사장은 새로운 학교를 시도해 보고 싶다며, 부피를 늘리기보다 기존의 환경을 이용하고 아이들이 다가갈 수있는 정원을 제공하고 싶었던 건축가의 순수한 바람에 긍정적인 반응을 내비췄다.

    지하공간을 활용하는 마스터플랜이 수용되었지만 막상 재정 여건에 따라서 공사 진행이 되다 말다를 반복했다. 마스터플랜처럼 완성될 지도 미지수였다. 애가 탔을 법도 하건만 건축가는 오히려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우리는 항상 개발을 하더라도 산을 밀어 평지를 만들고 택지를 조성하는 것 밖에 생각하지 못하잖아요. 지금도 서울 강북에 도심재생을 이야기하곤 하지만, 모든 것을 지우고 새로 만드는 마스터플랜은 그 전에 있었던 것과 단절을 야기할 뿐이죠. 그런데 시간을 가지고 하나하나씩 해 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주변을 둘러보면 실제로는 한번에 이뤄지지 못하는 일들이 더 많다는 사실을 알게되죠."

    그런 과정 속에서 가장 먼저 지어진 것이 체육관이었다. 다음으로 시청각실과 동아리방 등 특별교실이 있는 입구쪽의 브리지 건물을 증축했다. 브리지 건물은 기존의 본관 3층과 체육관 옥상을 잇는다. 이는 흔히 버려지고 방치되는 옥상 공간을 학생들에게 되돌려 줄 수 있는 방법이다. 아이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은 운동장과 복도가 전부인데다가 여학생들에게 운동장은 친숙하지 않기에 실제로 뛰어놀수 있는 외부 공간이 필요했다. 체육관 옥상을 아늑하게 조성하고, 본관에서 체육관으로 동선을 이음으로써 특정한 장소에 머물던 학생들의 커뮤니티를 학교 전체로 확장시켰다.

    무엇보다 체육관에 대한 기자의 첫 인상은 그것이 가지는 무게감이었다. 철골조를 내보이고 코팅 처리한 스테인리스 스틸판과 청고벽들을 이용한 외관은 중후한 느낌을 드러낸다. "건축가의 취향에 따라 볼륨을 다듬고 예쁘게 만드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다른 성격을 가지고 다르게 생긴 것들이 모여 자연스럽게 하나의 풍경이 된다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분별없이 무조건 통일시키고 새로운것으로 바꾸기 보다는 태생이 다른 학교가 다른 사건을 가지고 있음을 존중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된 것이죠."하나의 볼륨으로 묶어둘 필요가 있는 부분은 금속 재료를 이용해 통일감을 주었다. 재단은 같지만 성격이 다른 두 학교의 건물을 다루는 데 있어서 통일성의 문제에 대해 고민한 흔적이 엿보인다. 체육관과 입구 쪽 건물이 지어진 후에 진행된 본관의 리모델링 작업에서는 금속 타공판을 입면에 붙였다. 레일을 따라 움직이는 금속판은 교실 내부로의 빛을 조절하는 기능을 하며, 움직이고 변화하는 입면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흔히 대학교의 캠퍼스에서는 '센터'라고 불리는 큰 규모의 건물이 있다. 그 이름에서 알 수있듯이, 센터는 도시와 같은 캠퍼스에 마구 흩뿌려진 건물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주는 구심점 역할을 한다. 김동진 소장을 고등학교 건물에서도 이와 같은 역할을 해내는 건물이 필요하며, 그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 건축가의 몫이라고 했다. 건물을 크게 늘리기보다 기존 건물들을 인정해주고 땅과 건물을 잇는 것, 그리고 이를 통해 학생들의 공간을 확장시키는 것, 아이들이 즐거운 학교를 꿈꾸는 건축가의 바람이 학교 곳곳에 살아 숨쉰다.

     

    (앞부분 잘린 부분은 제외했습니다.)

    김동진 로 디자인 도시환경 건축연구소 대표

    프로젝트가 더디게 진행되면서 아쉬운 점도 많을 것 같다.

     

    계획안처럼 완성된 모습을 언제쯤 볼 수 있을지 확신 할 수 없어 많이 아쉽다. 하지만 그런 부분을 인정해야 하는 시기가 아닌가한다. 근대 건축가들에게는 전통과 단절하는 것이 최대 목표였다. 다 밀어버리고 자신의 것만큼은 깨끗이 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 영향이 여전히 남아있어서 우리 건축가들도 건물이 다 지어지면 사진부터 먼저 찍고 본다. 간판을 붙이고 사람들이 살기 시작하면서 진짜 사람사는냄새가 간다 싶을때가 되면 이제는 내 건물이 이야기하는 건축가들도 있다. 그런데 건물은 사람 손때가 묻고 이리저리 이요될 때부터 진짜 건물이 된다. 우리는 지금 이렇게 변화해 가는 과정도 관심도 가지고 보려고 한다. 조금씩 천천히 완성되어 가는 모습이 기대된다.

     

    학교건물은 제한된 재정과 계약 관계 등 여러 요인 때문에 작업하기가 까다롭고 결과물도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가 많다. 그에 비해 오류고등학교 체육관은 마감재의 질이 일반적인 학교 건물의 것과 달라 보인다.

     

    계약 문제때문에 건설회사가 매번 바뀌면서 일부분은 시공 상태가 좋지 않아서 속상하기도 하다. 그러나 분면 학교 건물은 실제로 마음 놓고 비싸게 지을 수 없는 건물이다. 오류고등학교 체육관은적은 예산에도 불구하고 결과물이 좋은 편이다. 마감재는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업체에 부탁해 일반 금속판에 고팅을 시도해 봤는데 나쁘지 않았다. 동판이나 스테인리스 스틸판에 표면처리를 하는 것으로 정확하게는 발색 스테인리스 스틸이라고 부른다. 가격이 징크보다 훨씬싸다는 장점이있다. 철골조의 경우, 과거에는 내화페인트의 가격 때문에 철골조를 노출시키기가 부담스러웠다. 그런데 요즘은 페인트의 가격이 낮아지고 질도 좋아졌다. 그밖에 중국의 오래된 건물을 철거하면서 나온 청고벽돌을 가져와 재활용했다.

     

    최근들어 리노베이션 작업이 부쩍 많아졌지만 여전히 겉을 꾸미는 데 치중하는 경우가 대다수인 것 같다. 다른 건축 작업과 달리 리노베이션 작업 시 고려해야 할 점이 있다면 무엇이겠는가?

     

    리노베이션은 예전 것을 완전히 숨기고 화장하듯히 덮어버리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구조는 그대로 살리면서 정말 필요한 프로그램과ㅗ 기능들이 자연스럽게 녹아들도록 하는것이다. 하지만 작업을 하다보면 엤날의 것이 안보였으면 하는 마음이 더 커지기도 한다. 건축주 입장에서도 완전히 새 것이 되지않으면 안 하느니만 못 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분면한 것은 역사적인 흔적을 이야기하는 리노베이션에 대해 고민해야 할 시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요즘은 흔적과 현실성을 어떻게 가이 녺아들게 할지에 대해 건축가보다도 일반 사람들의 관심이 더 높다. 예를들면, 신사동 가로수길에 새로 지어지는 카페들을 보면 일부러 마감을 이십년도 더 된 것처럼 만든다. 이런 작업은 많은 사람들이 과거의 흔적을 원하고 있음을 뜻한다. 장소가 가지는 시간을존중하는 게 중요하다. 물론 때에 따라서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태어나야 할 때도 있겠지만, 때론 낚은 것도 존중되어야 할 때가 분명 존재한다.

     

    이전에도 하나고등학교와 하늘고등학교 등 학교 건물을 설계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안다. 학교 건물을 작업할때마다 특별히 신경쓰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

     

    대도시 외 지역의 학교 중에는 교실은 커지는 데 반해 학생 수는 감소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폐교도 많이 생겨 어떻게 다른 용도로 활용할 지도 고민이라고 한다. 그런데 근본적인 문제는 학생 수에 비해 쓸데없이 큰 교실에서 공간이 낭비되고 있다는 점이다. 7차 교육과정으로 개편되면서 열린 교육을 많이 이야기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되려면 교실의 크기가 아니라 교육의 형태가 바뀌어야 한다. 대학교에서 스튜디오 수업을 하다보면 책상을 나란히 놓고 쓸 때보다 공동 테이블을 두고 둘러앉아서 토론식의 수업을 할 때 학생들의 수업 태도가 더 좋다. 즉 공간 구성에 따라 학생들 간의 관계와 공부하는 자세가 달라지는 것이다. 그래서 가장 먼저 아이들이 교식 바닥에 앉아서 놀수 있는 공간이나 토론하는 공간 등을 한교실 안에 배치하고 어떻게 이 공간들과 수업하는 영역의 관계성을 높일 지에 대해 연구를 했다. 또 하나는 빛에 대한 것이다. 수업 시간에 판서를 하거나 시청각교육을 할 때 빛을 조절하기가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움직이는 타공판처럼 채광을 조절할 수 있는 시스템을 여러개 제안했다. 처음에는 학교 측에서 의아했지만, 필요에 따라 이동시키고 빛의 양을 조절할 수 있는 실용성 때문에 결국에는 받아들여질 수 잇었다고 생각한디ㅏ. 외피만 예쁘게 만들게 아니라, 외피와 내부 프로그램의 관계성이나 내부 공간의 활용도를 어떻게 높일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게 중요하다.

     

    외형상의 리노베이션말고 내부 프로그램을 놓고 봤을 때 새롭게 시도한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크게 공용부분, 홈베이스, 자율학습실의 세 가지 개념에 초점을 맞추었다. 첫 번째로 계단을 크게 만들어 고용 부분을 늘렸다. 복도는 이동을 위해 넓게 만들어 놓고, 계단을 크게 두고 중간 중간에 넓은 참을 두었다. 그곳에서 아이들이 자유롭게 모이거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두번째, 홈베이스에 대한 부분이다. 홈베이스는 말 그대로 교내에서 중심 생활공간이 되는 곳이다. 논문을 찾아보면 홈베이스를 탈의 공간이나 사물함을두는공간쯤으로 여기는데 원래는 그런 뜻이 아니다. 학교 시스템이 교과교실제로 바뀌게 되면 개인 자리가 없어지고 학생들은 과목에 따라 교실을 옮겨가며 수업을 듣는다. 다만 아침 조회나 휴식 시간의 커뮤니티 활동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해 지는데, 이런 역할을 하는 것이 홈베이스다. 그런데 기존의 평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또 다시 방의 개념으로 홈베이스를 만들어 버리면 지금의 교실과 별반 다르지 않다. 외국 학교 사례를 보면 학급의 개념이 없어도 친구들끼리 어울려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이 자연스레 구분되어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한 것은 건축에 책임이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이 부분은 충분히 연구가 있어야 하는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자율학습실을 어디에 둘 것인지다. 나의 학창 시절에도 그랬지만 자율학습실은 여진히 '자율 학습'이라는 명목으로 아이들이 도망가지 못하게 가둬놓는 구실을 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벗어나고 싶어 공부하는 공간을 아예 외부에다가 두었다. 지하에 있기 때문에 아늑하면서도 정원과 마주 하고 있어 학생들이 공부하러 오가면서 자연과 쉽게 접할 수 있게 될 것이다.